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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박영출기자의 술이야기>진도 홍주-만병통치 `지초` 로

(::40도 넘는 독주··· 암치료에 사용도::)


조선 성종때 함경도 관찰사를 지낸 허종이라는 인물이 있었다. 윤비를 폐출하기 위한 어전회의가 열리던 날, 그는 부인이 주는 독한 술을 마시고 사직교에서 낙마해 팔이 부러졌다. 후일 연산 군이 왕위에 오르고, 갑자사화가 일어났을 때 허종은 회의에 불 참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구했다.


그 때 허종이 마셨던 술이 홍주다. 허종의 5대 후손 허대는 선대 부터 물려받은 고조리(소주를 내리는데 쓰는 도구)를 진도로 가 지고 내려갔고, 홍주를 빚는 비법은 양천 허씨 문중에서 대대로 계승됐다. 홍주는 지난 94년 12월 전남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허 화자(75)씨가 비법을 계승하고 있다.


진도에서는 허씨 외에도 다수의 주류업체가 홍주를 만들고 있다.


방법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. 허씨는 지금도 아궁이에 불을 지 펴 고조리로 소주를 내려 홍주를 빚는다. 허씨의 홍주는 생산량 도 적어 아무나 맛볼 수는 없지만 술맛은 단연 뛰어나다는 평가 를 받는다.


홍주를 만드는 과정은 전통 소주와 비슷하다. 누룩은 밀과 보리 를 섞어서 만들고, 술밥의 재료는 보리쌀이다. 요즘 질 좋은 보 리쌀이 귀해지자 쌀을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. 밑술이 완 성되면 소주를 내리는데 고조리 뿌리를 타고 내려오는 소주가 잘 게 쓴 약초인 지초에 닿도록 한다.


홍주가 붉은 이유는 지초 때문이다. 진도 사람들이 일러주는 지 초의 약효는 만병통치약에 가깝다. 오래 묵은 지초는 산삼에 못 지 않은 신비로운 약초로 알려져 있고, 최근에는 암치료에도 사 용된다고 한다.


소주의 알코올도수가 낮으면 지초의 빛깔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 는다. 그래서 홍주는 40도 이상이다. 처음 내렸을 때 홍주는 붉 은 자홍색을 띠고, 숙성되면서 진한 흑갈색으로 변한다. 홍주를 제대로 마시려면 간자미회 안주가 필요하다. 꼬리연처럼 생긴 간 자미는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입이 짧고 등은 검으며 배는 하얗다 .


지금도 진도에서는 허씨 할머니가 홍주를 빚으면서 주당들을 기 다리고 있다.


출처~박영출 equality@munhw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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